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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쌤생활의 이해/세상얘기

메신저에 추가되어 있는 친구는 진정한 친구일까?




부동의 메신저 업계 1위 네이트온, 세이클럽 타키와 드림위즈 그리고 MSN을 거쳐 모든 친구들이 네이트온 메신저를 사용합니다. 특히 대학이나 직장 가정 그리고 이제는 핸드폰에서도 실시간으로 메신저를 사용하지요. 메신저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메신저 친구는 어떤 친구?
 
보통은 오프라인 친구를 포함해서 온라인에서 알게 된 친구나 지인들 그리고 파도타기를 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을 메신저에 추가하게 됩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구요.. 그런데 메신저에 추가는 되어있는데 항상 깜깜 무소식인 친구들이 있고, 온라인으로 접속은 해있는데도 대화는 하지 않습니다.

친구 :  1.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2.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고등학교부터 줄 곳 베프였던 친구에게 대화를 걸었습니다. 항상 제가 먼저 대화를 거는 편이고 대학에 가면서 친구들이 바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저는 그래도 꿋꿋이(?) 개콘 흉내를 내면서 혼자 대화를 세 번이나 했는데 뒤늦게 답변이 오더라구요..

그냥 의미 없는 대화가 오가고 결국에는 자신이 다른걸 하고 있으니 대화를 받아주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얘기를 해주었으면 말을 안걸었을텐데 저에게 쌓인 게 많았었나봅니다.



'너는 어떻게 내가 항상 받아주길 원하냐'
'너는 내가 하는 모든 말에 대답해줬었어?'
'너도 니 성격 잘 알면서 왜 안고칠려고 해'

 

이 세 마디에 저는 그냥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만난 사람에게 다소 공격적이고 편안하게 다가가질 못하지만 친해지면 사소한 도움 하나까지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개다가 인생이야기나 사소한 이야기를 하는걸 무척 좋아해서 메신저에 좋아하는 친구가 접속을 하면 바로 대화나 쪽지를 보내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길 원해서 항상 먼저 '날씨는 어떻다 오늘은 무슨 일을 했다'라는 별 의미 없는 대화를 합니다.

유독 이 친구에게는 장난을 많이 치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장난뿐만 아니라 제 성격을 받아주기가 많이 짜증이 나고 버거웠었나 봅니다. 친구랑 다툰 적은 있었어도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지 않았던 적은 없었는데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로 싸웠었는데 결론은 다 제가 문제였다는 거지요.



'알면 바꾸라고.. 알면 바꾸면 되는데 왜 안바꾸냐고..'

 

남들보다 대화를 더 많이 하고 싶고 일상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너는 이기적이야, 사람들은 다 바빠]라는 소리를 들으니 앞으로 메신저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새해에는 모쪼록 기분 좋은 포스팅으로 한해를 시작하고 싶었는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남몰래 들어가기 또는 오프라인 표시
 
메신저 접속을 밥 먹듯이 하지만 항상 오프라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접속하자마자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메신저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는 친구들이지요.
메신저는 일종의 마약일까요? 인터넷 중독처럼 메신저도 중독되는 걸까요?

사람들은 아마도 주말이나 이른 아침시간 또는 늦은 새벽시간에 메신저에 접속해있다는 사실이 곧 자신의 무능함을 증명한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정말 대화하고 싶은 상대하고만 대화를 하고 싶거나요.. 이래서 심리학을 부전공으로 하고 싶었는데 전문대는 부전공이 없습니다.

'특별관리대상'

신묘년 토끼띠 한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블로그 이웃 분들과 더 좋은 오프라인 친구들과 그리고 온라인 친구들을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대화와 소통이 없는 삶 그 속에서 저는 존재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제 성격도 바꿔야겠지만 싫으면 싫다, 바쁘면 바쁘다라고 이야기해주지 않는 사람들이 저는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