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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쌤생활의 이해/이쌤얘기

여우누이뎐 구미호 보다 무서운 개구리



야근근무를 마치고 오신 어머니와 함께 과일을 먹으면서 거실에서 여우누이뎐을 보고 있었습니다. "자기 아내를 죽었다고 물에 버리다니 저건 말도 안 된다 그치?" 서신애양의 폭풍연기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여우누이뎐이 끝나갈 때쯤 자꾸 누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겁니다.

"엄마 무슨 소리 안 들려요?"

"어? 무슨소리? 못 들었는데~"

"누가 자꾸 현관문 두드리는 거 같은데..."

"아무도 없는데, 누리도 안 짖었잖아~"
(누리는 저희가 키우는 강아지 이름입니다)

현관문을 열어보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런! 데! 화장실 불을 켜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언가가 폴짝폴짝 뛰어다니지 뭡니까~


네~ 맞습니다! 개구리입니다. 개구리가 현관문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부딪치던 소리를 들었던 거지요~ 가끔 청개구리가 집안에 들어오는 일은 있었어도 이렇게 큰 놈이 들어오다니.. 저는 바퀴벌레 다음으로 개구리를 무서워합니다. T ^ T

밤 11시.. 엄마는 빨리 개구리 밖으로 내보내라고 성화를 하며 소리 지르시고, 보너스로 등짝까지 맞았습니다. 정말 만지기 싫지만, 개구리와 목욕탕에서 10여분 혈투를(?) 벌이다가 겨우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방아깨비도 보고, 반딧불도 보고, 박쥐도 보고, 개구리알도 보고, 귀뚜라미 소리도 듣고 다 좋은데 이럴 때면 시골에 살고 있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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