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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쌤생활의 이해/세상얘기

내과의사가 쓴 시집을 선물 받다!


 환절기라는 변명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어머니를 닮아 감기가 목부터 오기 때문에 직업 특성상 말을 아끼지 않고 많이 해야 해서 자주 가는 내과를 찾았습니다. 자주 가는 곳이었지만 대학생활을 타지에서 했기 때문에 3년만이네요..

일전에 내과에 갔다가 내과의사가 진찰을 끝내고 시집을 줬다고 이야기하신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는데 막상 제가 받고 보니 마음이 묘했습니다. 병을 치료하러 갔던 병원에서 책 선물을 받아오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사까지 맞고 한쪽 손에는 시집을 들고 약국에서 약을 짓는동안 살며시 펴 보았습니다. 진찰실을 나가기 직전 책에 해주셨던 싸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학력도 화려하고 지금은 내과의사 겸 시인으로 정식으로 등단 하셨습니다.

고등학교때 저의 꿈이 저만의 시집을 한권 펴 내는 것이였는데 이 시집을 받아 보고 저도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두번째 시집을 펴 내셨는데 많은 시들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난다>

옛 시절 그리워
숲 속 오솔길 걸으면
산꽃이 피고

먼 고향 그리워
벌판 논밭 길 걸으면
들꽃이 피며

고운 임 그리워
호숫가 산책길 걸으면
물꽃이 핀다.

가슴 속 싶은 동굴에 넣어 두고
긴긴 세월 곰삭힌 그리움은
가는 곳마다
꽃으로 피어난다.

6부까지의 시들 가운데 1부에 실린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난다'라는 제목의 시 입니다. 그리움이라는 단어만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한 사람으로서 추억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과 의사이자 시인 박병식님이 펴내신 시집들이 병원을 찾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P.S

이제는 주말 블로거가 되어버리고 이웃들의 댓글에도 댓글을 달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저는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변함없이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며 2차 개인 이벤트를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