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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쌤생활의 이해/세상얘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짜증난 다구요? 시간이 없다고요?



맞벌이 가정은 하루 평균 27분 가족과 함께...

나는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아빠의 보살핌을 받아왔고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뒤로는 엄마·아빠얼굴보다는 유치원선생님의 얼굴을 보는 일이 많았습니다. 초등학생이 된 이후로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바빴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학교 공부가 끝나면 학원에 다니기 바빴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먹고 자는 시간 이외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없었습니다. 왜냐고요? 알면서 왜 물어보세요!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가족생활시간 조사 결과, 우리나라 10세 이상 전 국민은 가족을 보살피는데 사용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25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맞벌이 가정은 하루 평균 27분으로 비맞벌이 가정 1시간 11분에 비해 44분 가량 적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를 왜 새삼스렇게 이야기 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나라는 예의범절과 가족의 소중함 그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중요시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에서는 더 이상 그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대가족의 핵가족화 핵가족의 다문화 그리고 돈으로 인한 가족 간의 불화 등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슴속에서 지워버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학교후배가 군대 가기 전에 했던 말입니다.


"형~ 저는 집에 있는 게 제일 싫어요"

"왜?! 집이 얼마나 좋은데... 너 엄마·아빠랑 얘기 안하냐?"

"엄마랑은 그냥 그렇고 아빠랑은 얘기도 하기 싫어요"

"너 군대 가면 생각 바뀔걸? 지금부터라도 부모님한테 잘해~"

"나도 형처럼 혼자 자취하고 싶은데, 혼자 살면 편하지 않아요?"


후배는 이미 아빠와의 관계를 오랫동안 불신감으로 지냈왔던 상태였는데 얼마 전 휴가 때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이제는 아빠와 곧잘 이야기도 하고 월급을 모아 용돈까지 드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역하면 또 어떤 모습일지 걱정이 됩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친구, 애인 그밖에 지인을 뒤로하고 가족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배드민턴이나 줄넘기 같은 운동이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등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회식까지 평범한 일들도 가족과 함께라면 즐겁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잖아요^^

방학동안 집에 내려와 있어도 부모님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아침식사시간과 밤 9시부터 12시정도까지입니다. 자식인 제가 유치원생이건 대학생이건 경제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 개강하면 한동안 다시 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일부로 더 얘기도 많이 하고 집안일도 스스로 합니다. 물론 그럴 나이도 됐고요. 그나마 지금은 여친이 없는 상태라 주말에도 가족이나 조카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늘 함께 있어 그 고마움을 모르는, 공기같이 너무 익숙하고 가까워서 소홀했던 가족! 그 사랑과 따뜻함을 지켜가기 위해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오늘 어떤 일을 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