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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의 이해/남자교사

남자유치원선생님이 말하는 직업병


*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지만 이해하기 쉽게 유치원선생님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보육교사와 유치원정교사 자격증 모두 소지하고 있습니다^^;)

▲ 실외에서 모래놀이가 한 창인 아이들의 모습

주말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고 약을 먹고 좀 나아졌다 싶어서 어제 저녁에 어머니와 함께 생삼겹살을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집에 돌아와 잠이 들었는데 새벽부터 배가아파서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갔는지 모릅니다.

3월, 그러니까 학기 초에는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날씨의 변화까지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병에 걸리게 되고 장염처럼 전염병에 걸리게 되면 할 수 없이 어린이집을 며칠 쉬어야 합니다.(교사 제외 ㅠㅠ)

선생님들 중에서는 아이들이 겪는 병을 꼭 함께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제가 그런 타입인가 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까지는 좋은데 병까지는 함께 걸리고 싶지 않거든요^^;

장이 원래 좋지 않았고 예민한데 아마도 아이들에게 옮은 것 같습니다. 거기다 감기까지 걸렸으니 원장님이 일과가 끝나고 제 얼굴을 보실 때 마다 '창하 선생님 눈에 퀭해~많이 힘든가봐' 라고 이야기하시며 격려해주시네요.

이쯤에서 유치원선생님들의 직업병을 이야기 해볼까요?

말을 많이 해야 하고 여러 아이들과 함께 단체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감기는 기본이고 기관지계통 질병이나 비나 소화불량&장트러블처럼 소화계통 질병에 쉽게 걸리게 됩니다. 저처럼 장이 예민하거나 원래 좋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보조교사 선생님이 있지만 편하게 화장실을 다녀올 수가 없네요. 어린이집에 오는 버스를 탔는데 제 앞에 긴 생머리의 여자 분이 앉으셨습니다. 긴 머리카락 때문인지 머리를 묶어주고 얼굴과 손에 로션을 발라 집으로 보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라며 속으로 키득키득 거렸는데 이런 게 바로 직업병인가 봅니다. 그리고 '원장님' 소리는 입에서 잘 안 나오는데 남자학부모나 여자학부모나 학부모님들을 보면 '어머니'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하루는 남자학부모님께도 '어머니'라고 이야기 했더니 말없이 웃으셔서 제가 더 겸연쩍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여자아이들과 머리 묶어 주는 문제로 다투고 있습니다. 제가 머리를 해주는 일이 싫다면서 계속 도망 다니네요 ^^;

제가 아이들 머리 묶어주는 일이 아직 서툴고 방법도 2~3가지뿐이 모르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더 놀고 싶은데 너무 시간이 오래걸린다는거였습니다.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빨리 졌지만 그래도 여자선생님들의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많이 벅차네요.

아이들의 사진을 많이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 해결하고 조만간 저희 천사 같은 호랑이 2반 친구들 하루빨리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