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아교육의 이해/남자교사

학부모가 생각하는 남자유치원선생님이란?


▲ 자신이 만든 호랑이 가면을 쓰고 호랑이처럼 표현하고 있는 7살 남자친구의 모습

*7살 유아들을 친구로, 보육교사이지만 유치원선생님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제 정교사로 일하기 시작한지 약 한 달이 지났네요.. 한 달 동안 일을 익히면서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모든 활동이 처음이지만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루일과가 끝나면 개인 업무를 보다가 오후 6시쯤 교사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게 되는데 하루는 학부모 한분이 찾아오셔서 원장님과 길게 면담을 나누시는 바람에 교사회의가 늦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저희반 아이의 학부모인줄 몰랐었습니다. 입학식 때는 신입생이 아니라 오시 않으셨고 반별 OT때도 사정이 있으셔서 못 오시고 등하원시에도 부모님은 자주 나오시지 않으셨기에 제가 얼굴을 모를 수밖에 없었지요.

부모님이 걱정하셨던 것은 제가 초임이라서가 아니라 단지 '남자'라는 이유 때문 이였습니다. 딸을 가진 부모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만 제가 안아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까지 아이에게 교육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솔직한 이야기로는 정신이 없어서 아이들을 안아줄 시간도 없고 오히려 그 여자아이가 먼저 와서 '나무다 나무'하면서 저에게 먼저 안기고 무릎에 앉아서 장난을 걸어오고 그러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의 어머니 얼굴이 그려집니다.
(물론 매달리거나 무릎에 앉지 못하게 교육합니다. 남자나 여자 친구 모두...)

여자선생님이 남자아이들과 스킨십하고 신변처리를 도와주는 행동은 아무렇지 않은 반면 반대로 남자선생님이 여자아이들과 스킨십하고 신변처리를 도와주는 행동은 마치 범죄자처럼 생각하십니다. 그렇지 않은 부모님들도 계시지만요..

스스로 신변처리가 가능한 7살친구들과 생활하고 있고 만약이라도 신변처리를 도와줄 일이 있다면 여자선생님이나 원장님께 이야기해 도움을 받고 있고 화장실 사용도 아이들이 없을 때 하고 있는데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학부모가 생각하는 남자유치원선생님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분명 일부분의 사람들 때문에 사회가 이렇게 변하긴 했지만 그럴수록 의식이 깨어있는 학부모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사랑과 학부모의 칭찬을 먹고 자라니까요.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나면 바로 초등학생이 됩니다. 어린이집 교육은 초등학교 교육과 연계되어 있는데 좋은 예로 초등학교에서 남자선생님을 만났다고 해서 전학을 가실껀가요? 아니면 선생님을 바꾸어 달라고 하실껀가요?

남자유치원선생님들도 여자선생님들과 같은 눈으로 봐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앞치마만 해도 '선생님 앞치마 했네~여자다' , 선생님은 '분홍색 노란색이 좋아'라고 이야기 하면 그건 여자색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성역할과 성개념에 대해 올바로 알려주고 싶습니다.